사도행전 11장 묵상

사도행전 11장 묵상

사도행전 11장은 하나님의 구원이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들에게도 확장되는 놀라운 진리를 확인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일어난 사건을 예루살렘 교회에 설명하며, 이방인들에게 성령이 임하신 사건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증합니다. 이어서 안디옥 교회의 성장이 기록되며, 복음이 이방 세계로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드러납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주권과 성령의 역사, 그리고 복음 전파의 중요성을 묵상하게 합니다.

 

1. 베드로의 보고와 하나님의 주권 (11:1-18)

(1) 예루살렘 교회의 반응

고넬료와 그의 가족이 성령을 받고 세례를 받은 소식이 예루살렘에 전해지자, 할례받은 유대인 성도들은 베드로를 비난하며 "네가 무할례자들과 함께 들어가 음식을 먹었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11:2-3). 유대인들에게 이방인과의 교제는 율법적으로 금기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반응은 당시의 문화적, 종교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묵상: 유대 성도들의 반응은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문화와 관습에 따라 하나님의 일을 제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한계를 초월하여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 우리의 편견을 내려놓고, 그분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2) 베드로의 설명과 성령의 역사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서 일어난 일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그는 자신이 기도 중에 본 환상과,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전하며, 성령께서 고넬료와 그의 집에 임하신 사실을 강조합니다(11:4-15). 베드로는 "주 예수께서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고 말하며, 이 사건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합니다(11:16).

묵상: 베드로의 설명은 하나님의 계획이 인간의 전통과 편견을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성령의 역사를 제한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신뢰하며 그분의 일하심에 동참해야 합니다.

(3) 결론: 하나님께 영광 돌리다

베드로의 보고를 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허락하셨다"고 말합니다(11:18).

묵상: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해진 사건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얼마나 크고 포괄적인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특정 민족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도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복음을 모든 사람과 나누어야 합니다.

 

2. 안디옥 교회의 설립과 성장 (11:19-26)

(1) 핍박 속에서도 확장된 복음

스데반의 순교 이후 흩어진 성도들은 멀리 페니키아, 구브로, 안디옥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합니다. 처음에는 유대인들에게만 말씀을 전했으나, 구브로와 구레네 사람들은 안디옥에서 헬라인들에게도 주 예수를 전했습니다(11:19-20). 그 결과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하심으로 수많은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왔다"고 기록됩니다(11:21).

묵상: 핍박과 흩어짐은 인간적으로 보면 불행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이를 통해 복음의 씨앗을 퍼뜨리셨습니다. 우리의 고난과 어려움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복음을 전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2) 바나바의 역할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바나바를 파견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하며, 성도들에게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는 권면을 합니다(11:23). 그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으로, 그의 사역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께 더해졌습니다(11:24).

묵상: 바나바의 사역은 격려와 지지를 통해 교회를 세우는 중요한 역할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바나바처럼 성령 충만한 삶을 살며,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3) 바울을 초청한 바나바

바나바는 다소로 가서 사울을 데려와 함께 안디옥에서 1년 동안 사역하며 많은 사람을 가르칩니다(11:25-26). 이 기간 동안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묵상: 바나바의 행동은 협력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 혼자만의 사역이 아니라, 바울을 초청하여 함께 교회를 세웠습니다. 우리의 사역도 협력과 연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은사를 인정하고, 함께 복음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3.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 (11:27-30)

(1) 예언자의 예언

안디옥 교회에 예언자 아가보가 와서 온 세상에 큰 흉년이 들 것을 예언합니다(11:27-28). 이 예언은 교회가 구제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묵상: 하나님은 종종 어려움을 미리 알리심으로 준비할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지혜롭게 준비해야 합니다.

(2) 안디옥 교회의 구제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은 각자 힘에 따라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 교회에 보냅니다. 이들은 바나바와 사울을 통해 구제금을 전달합니다(11:29-30).

묵상: 안디옥 교회의 헌신적인 구제는 초대교회의 연합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이웃의 필요를 돌아보며,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4. 적용과 결론

사도행전 11장은 복음이 이방인들에게로 확장되는 과정과 안디옥 교회의 성장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성령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편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라

예루살렘 교회의 유대인 성도들은 처음에 베드로를 비난했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복음을 이방인들에게도 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편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2)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라

스데반의 순교와 핍박은 복음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난도 하나님의 선한 계획 안에서 복음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3) 협력과 격려의 중요성

바나바와 바울의 협력은 안디옥 교회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서로의 은사를 인정하고 협력할 때 하나님의 일이 더 크게 이루어집니다.

(4)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라

안디옥 교회의 구제는 초대교회의 연합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물질적, 영적 자원을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거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11장은 복음이 모든 민족과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계획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보여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복음을 전하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