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11월 넷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자비로우시고 영광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주님께
이 주일 아침, 주님의 백성들이 예배의 자리로 모여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의 보좌에 앉으시고
우리의 예배를 흐뭇이 받으시는 하나님께
오늘도 우리의 숨과 존재, 생각과 감정,
지난 날의 고통과 기쁨을 모두 내려놓사오니
이 시간을 온전히 주의 것으로 받아 주옵소서.
깊어가는 11월,
나뭇잎이 다 지고 벌거벗은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듯한 이 계절에
저희는 오히려 감사의 고백으로 주 앞에 나아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걸어가는 시간,
이제껏 지켜주시고 보호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며
잠잠히, 그러나 깊은 마음으로 주님의 이름을 높여드립니다.
저희는 세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감히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 시간 속에서 한결같이 동행하신 주님의 자비를 기억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귀에 들리지 않아도
항상 저희 곁에 계셔서 붙들어 주시고
때를 따라 말씀으로 일깨워 주시며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갈 때에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위로해 주셨음을
이 시간 온 마음 다해 고백합니다.
주님,
그러나 저희는 그 크신 은혜에 합당치 못한 삶을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주의 날을 거룩하게 지키기보다 세상의 일에 얽매였고,
주의 말씀을 가까이하기보다 세상의 소리를 가까이하며
영혼의 양식을 등한시하였습니다.
입술로는 주를 부르되
삶으로는 세상과 타협하며
눈에 보이는 유익을 좇고
보이지 않는 주의 영광을 뒤로 미룬 채 살아온
우리의 모든 죄악과 불순종을
이 시간 회개의 눈물로 주 앞에 내려놓습니다.
죄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할 수 없어
주님의 십자가만 의지하오며
다시 한 번 보혈로 덮어 주시고
상한 심령을 어루만져 주시며
거짓 없이 정직하게 주 앞에 엎드리는 저희에게
다윗의 기도처럼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이 기도가 우리의 것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죄인임에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 주일 아침, 주님의 품으로 불러주셔서
다시금 말씀 앞에 설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예배를 사모하며 모인 주님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늘의 은혜로 덧입혀 주시고
이 자리에 앉은 자마다
주의 음성을 듣고,
주의 사랑을 깨달으며,
주의 뜻을 품고 돌아가는 복된 예배 되게 하옵소서.
주님,
11월 넷째 주,
감사의 절기와 더불어
연말을 준비하며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이 때에
삶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가정과 일터, 교회와 세상 가운데서
믿음을 지켜온 모든 성도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한 해의 끝을 향해가는 지금,
어떤 이는 성취와 기쁨으로,
또 어떤 이는 실패와 아픔으로
자신의 시간을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 모든 순간 위에 주님께서 계셨음을 알게 하시고
모든 것에 ‘감사’로 반응하는 성숙한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의 문제로,
가정의 갈등으로,
혹은 알 수 없는 외로움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 시간 주님의 위로의 손길이 그들 가운데 임하게 하시고
단 한 사람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주의 말씀으로 붙들어 주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주님이 피로 사신 이 공동체가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시고,
기도가 살아있는 교회,
예배가 회복되는 교회,
다음 세대가 살아나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행정과 교육, 찬양과 봉사, 선교와 구제, 모든 부서의 사역 속에
하나님의 지혜와 질서가 흐르게 하시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서로 섬기며
진리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어가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일꾼들을 주께서 기억하여 주시고
기쁨으로 섬기게 하시며,
때로 눈물과 수고가 있더라도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않고 충성하는 주님의 사람들 되게 하옵소서.
주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혼탁하고 분열된 이 시대 속에서
주의 공의와 정의가 흐르게 하시고,
이 땅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이끌어가게 하옵소서.
교회가 정치와 세상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복음으로 민족을 살리고
영혼을 일깨우는 거룩한 나팔소리 되게 하옵소서.
내일의 주일학교를 세우기 위해 애쓰는 교사들과
청년들과 다음 세대 위에도
주의 은혜를 넘치게 부어주시고,
믿음의 계승이 끊기지 않도록
교회와 가정이 함께 협력하며
복음의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하옵소서.
이 시간 말씀을 전하실 목사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하늘의 권세와 기름 부으심으로
주의 말씀을 담대히 선포하게 하시고,
듣는 저희는 심령이 옥토가 되어
말씀이 깊이 심기고 열매 맺게 하옵소서.
지치지 않게 하시며,
영육이 강건하게 하시고,
말씀을 통하여 교회가 살아나며
한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있게 하옵소서.
주님,
이 예배를 온전히 주께 올려드립니다.
우리의 찬송과 기도와 헌금과 말씀 듣는 이 모든 행위가
겉모양만이 아니라,
정결한 마음에서 나오는 산 제사 되게 하시고
이 예배를 통해
주의 뜻을 발견하고
다시 세상 속으로 파송받는
진정한 예배자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유일한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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