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이 구약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
율법을 지켜야 하나요?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이 구약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는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질문이며, 초대 교회에서도 큰 논쟁거리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성경적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율법이 성경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예수님이 율법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사도들이 율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1. 구약 율법의 목적과 역할
구약에서 율법(토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도덕적, 의식적, 사회적 규율의 총체입니다. 이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을 거룩하게 하고,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그분의 백성으로 구별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율법은 또한 죄를 인식하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로마서 3장 20절은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라고 말하며, 율법이 인간의 죄악됨을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고 가르칩니다.
율법은 주로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도덕적 율법: 십계명과 같은 영원하고 보편적인 윤리 규범(출애굽기 20장).
- 의식적 율법: 제사와 정결 규례 등, 이스라엘의 종교 생활을 다룬 규정(레위기).
- 시민적/사회적 율법: 이스라엘 사회에서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령(출애굽기, 신명기).
이 율법은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이었으며,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2. 예수님과 율법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거나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17-18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1.1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율법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하셨지만, 그분의 사역을 통해 완성될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본질을 더욱 깊이 설명하시며, 외적인 행위가 아닌 내적인 동기와 마음의 순결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21-22절에서 단순히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을 넘어서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시며, 율법의 참된 의미가 단순한 행위 규제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모든 율법의 핵심이 사랑에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2장 37-40절에서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과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둘째 계명이 율법과 선지자의 모든 것을 요약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율법의 형식적 준수가 아닌, 사랑의 실천을 통해 율법의 참된 목적을 이루라고 가르치셨습니다.
3. 사도 바울과 율법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에서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깊이 다루었습니다. 바울은 율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로마서 3장 28절에서는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라고 가르칩니다. 이는 인간의 행위로 의로워질 수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특히 할례와 같은 의식적 율법 준수를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시도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6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가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서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고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구원의 유일한 조건임을 강조했습니다. 바울은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이 구약의 의식적 율법을 지키는 것이 더 이상 구원의 조건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4. 율법의 역할과 그리스도인의 자유
바울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완성이시기 때문에,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의 짐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습니다. 로마서 10장 4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고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완성하셨고, 더 이상 그 율법의 요구에 묶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는 율법의 도덕적 명령을 무시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여전히 도덕적 율법—특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이 계명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원리로 제시됩니다. 예를 들어, 십계명에서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는 도덕적 규율들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지키도록 권면받습니다.
그러나 의식적 율법이나 시민적 율법—예를 들어 제사, 음식 규정, 절기 준수—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절은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라고 설명하며, 구약의 제사 제도나 의식적 규율은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그림자였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규례들은 완성되었으며,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지켜야 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5. 그리스도인들의 율법 이해
따라서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도덕적 율법을 존중하고,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구약의 의식적 율법이나 시민적 율법은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인해 그 효력이 다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자유롭게 살아가면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13-14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이 말씀은 율법의 참된 목적이 사랑으로 성취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율법을 이해하고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결론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의식적, 시민적 율법을 지킬 의무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완성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구약의 율법에 종속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도덕적 율법—특히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리스도인은 이 사랑의 계명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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